내가 좋아하는 책

최효찬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리뷰

여행자의 별 2016. 8. 22. 17:57

나는 아이들과 여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이 그냥 단순히 아이들과 놀러가는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뭔가를 배우는 모습, 배운 것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런데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확실히 감을 잡긴 어렵다.

공부라면 학교처럼 시험을 쳐서라도 얼마나 배웠는지 확인할 수 있겠지만

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들은 그런 종류의 배움이 아니다.

세상을 경험하면서 배우는 건 아이들의 태도와 자세, 마음 가짐에 영향을 미치는 게 많았다.

이런 추상적인 것들을 뚜렷하게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다.

최효찬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은 그런 작업의 결과물이라도 생각한다.

저자 최효찬은 아이와 5년간 10번의 도보여행을 다니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책으로 엮었다.

여행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유럽 명문가의 엘리트 여행을 소개한다.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길 위의 교육 9가지를 제시하는데 나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저자만의 생각을 정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도보여행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이라 구체적인 방법을 찾긴 어렵다.

중간 중간 나오는 팁이나 저자의 아들이 쓴 여행 기록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처음 아이와 여행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조금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 한줄평 : 아이와의 여행이라는 컨셉에 대한 저자의 뚜렷한 생각이 돋보이는 책이다.


2016/08/22 - [내가 좋아하는 책] - 세상이 학교다, 여행이 공부다 리뷰

2016/08/16 - [내가 좋아하는 책] - 여행육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