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나는 성석제라는 소설가가 좋았다.
예전에 읽었던 수필집인 <쏘가리>와 <소풍>을 통해 그의 문장이 주는 매력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라고 정확하게 표현할 방법은 없는데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토속적이랄까? 아니면 너무 뻔한 내용이 짐작 되서랄까?
아무튼 표지부터 마음에 들지 않고 제일 앞에 나오는 황만근 이야기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내가 선물해 준 책이기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책장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뽑아 들어 읽기 시작해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작품 가운데 특히 욕탕의 여인들이라는 소설은 흡입력이 대단했다.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싶었고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고 이것 저것 눈길가는대로 하나씩 읽다보니
전부 다 읽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니
이게 왠일인가?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성석제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재치 있는 문장들이 춤을 추고,
일상의 특별함이 찌개처럼 끓어오르는 이야기들이 맛갈지다.
잘은 모르지만 이런 게 정말 소설다운 소설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끄는 게 좋다.
옛스러운 표지와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이 몰입을 방해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야기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이런 재미난 이야기는 더더욱.
개인적으로는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끌리는 이야기부터 하나씩 순서 없이 읽기를 권한다.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 순간 다 읽고 흐뭇해지는 순간이 올테니까.
* 한줄평 : 표지의 옛스러움이 오해하게 만들지만 내용만큼은 흥미를 넘어 신기할 정도인 책.
2016/08/21 - [내가 좋아하는 책] - 소설가의 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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