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만나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이런 아이 저런 아이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다양한 아이들 모두가 똑같이 원하는 게 있으니 그건 바로 '놀기'다.
나는 주로 초등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이 굶주려 있었다.
무엇에 굶주려 있냐면 놀이에 굶주려 있다.
점점 바빠지고 학원이 많아지면서 놀 시간 없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대로 놀지 못한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스마트폰이든 게임이든
손에 잡히는 것들에 집착하며 하루를 보낸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아이들 가운데 잘 놀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도 많다.
다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고 그게 문화처럼 되어가고 있음이 안타깝다.
편해문의 책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는 작고 가벼운 책이다.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다.
그런데 내용은 작고 가볍지 않다.
놀이가 부족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 놀지 못하게 하는 어른들에 대한 비판이 강렬하다.
저자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돋보이는 책이며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속이 시원했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본다.
교육은 언제나 민감한 문제이고 부모든 교사든 이 문제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대체로 두리뭉실하고 추상적이고 조심스럽다.
알아 듣기 어려운 교육학 용어로 둘러치거나 선진국의 사례로 매치거나 한다.
눈치보고 따라하는 걸 벤치마킹이라는 용어로 퉁 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편해문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탁 까놓고 말한다.
놀이운동가, 놀이혁신가, 놀이밥 삼촌이라는 특이한 별명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관심이 간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단지 놀이에 대해 알고 싶어 읽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점점 몰입하게 되었고 나중엔 감동을 느꼈다.
무슨 특별한 내용이 나오거나 별난 이야기가 등장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읽다보면 아이와 놀이에 대한 통찰력이 느껴진다.
저자의 에너지가 넘치도록 담겨 있다.
* 한줄평 :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과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강력히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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