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이 그냥 소설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어느 날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거의 확신에 가까운 혼잣말을 하고 나서부터는
소설가라는 단어만 나와도 저절로 관심이 그 쪽으로 간다.
소설가라는 게 대체 뭔가 싶다가도 소설 쓰면 소설가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다가도 어떤 때에는 소설 쓴다고 다 소설가는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다.
소설 써서 그걸로 먹고 살아야 소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다.
이런 저런 일하면서 취미로 소설 쓰면 소설가인가?
소설에 생계를 걸고 치열하게 뛰어들어야 소설가인가?
부업인가? 전업인가? 취업 생활인가?
뭐 이런 고민 따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소설가의 일이라는 책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김연수 작가는 도서관에서 열린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별 기대도 없이 갑작스레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인상 깊은 강연이었고 다시 한번 듣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무슨 프로 강사처럼 유창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김연수 작가는 자기 나름대로의 스타일로 소설가답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강연 내용이 관련된 책 한 권 쓸만큼 고민한 사람답게 깊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소설가의 일이라는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 글 쓰는 사람은 글로 표현하는데 선수다.
글로 프로 강사를 뛰어 넘는 입담과 재치, 유머러스 함을 선보인다.
책은 전체적으로 소설 쓰기에 관한 내용이지만 소설 작법 책들처럼
딱딱하거나 형식적이진 않다.
소설 쓰기에 대한 작가 나름의 통찰력이 느껴지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읽다보면 쓰는 게 부담스러워지다가도 빨리 한번 써 봐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재미있다는 사람들의 말에 공감하며 읽었다.
* 한줄평 : 소설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험난 함을 알려준다. 다만 쓰고자 하는 사람에겐 보물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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